부산전기공사
- 케이디 전기공사

- 7월 25일
- 3분 분량
부산전기공사
며칠 전, 한 고객님께 연락을 받았습니다.
“집안 전등이 자꾸 깜빡이고, 차단기가 스스로 내려가요.”
전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목소리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특별히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전기기를 쓰는 것도 아니고, 날씨 변화나 특별한 환경 요인도 없었지만,
일상 속에서 전기가 불안정해지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가족 모두가 점점 지쳐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고객님은 30대 맞벌이 부부셨고, 아직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두 분 모두 퇴근 후 저녁 시간대에 집에 머무시는데, 그 시간에 전기가 꺼지거나 조명이 깜빡거리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멀티탭을 바꾸고, 콘센트 주변의 플러그를 정리하는 등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 보셨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고장처럼 보여도, 전기 흐름 안에서는 이미 구조적인 문제가 누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바로 현장 점검을 결정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두꺼비집, 즉 차단기함을 확인했습니다.
스위치들은 정상 위치에 있었고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손상은 없었지만,
메인 차단기 오른쪽 부분에서 은은한 탄 냄새가 감지됐고, 스위치를 눌러보자 덜컥거리는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정상적인 차단기는 손에 닿는 스위치감이 단단하고 탄탄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헐거움은 내부 접점 열화나 마모가 진행 중일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차단기 내부는 대부분 금속 접점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속적인 전류 흐름, 과열, 스파크 등에 의해 접점이 마모되면 작동이 불안정해지고
아주 작은 전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반복적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절연저항계를 이용해 회로별 누전 여부를 점검했습니다.

부엌 회로에서 절연 수치가 기준보다 낮게 나왔고, 안방 회로 역시 유사한 수치가 측정되었습니다.
특히 부엌 쪽 콘센트 주변 벽면은 습기와 기름기로 인해 누렇게 변색되어 있었으며,
손으로 눌러봤을 때 벽면이 약간 들뜨는 느낌이 있어 장기간 습기가 유입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벽 속 배선 피복이 습기나 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딱딱하게 굳고,
피복 안쪽의 동선이 산화되거나 손상되면서 서서히 전류가 누설되게 됩니다.

누전은 전기가 외부로 조금씩 새어나가는 현상이기 때문에,
화재 위험뿐 아니라 감전 사고의 위험성도 함께 존재합니다.
멀티탭 사용 방식도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전기밥솥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기기들이 하나의 멀티탭에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이처럼 고 전력 기기들을 동일한 라인에 연결하면 전선 발열이 발생하고,
결국 회로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서 차단기가 자주 작동하게 됩니다.
멀티탭은 구조적으로 전류 분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부엌처럼 여러 가전이 동시에 사용되는 공간에서는 반드시 회로를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전기 구조 개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우선 회로를 세 구역으로 분리했습니다.
① 부엌 회로는 주방 가전 전용,
② 안방과 작은방은 생활용 조명 및 플러그용,
③ 냉장고와 에어컨은 상시 전원 전용으로 분리하여 각 회로에 걸리는 전류를 분산시켰습니다.
이런 회로 분리는 과부하를 방지하고, 전기 흐름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배선 상태도 꼼꼼히 정비했습니다.

접촉 불량이 의심된 전선은 절단 후 새 압착 단자로 연결했고,
누전 가능성이 있었던 콘센트는 방수 실리콘과 절연테이프로 이중 보호 처리한 뒤,
외부 커버도 새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이후 각 회로별로 테스트기를 이용한 전류 측정과 절연 점검을 거쳤고,
새로 교체한 차단기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모든 구간의 전기 흐름이 안정화되었음을 고객님과 함께 확인하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조명이 환하게 켜졌을 때, 고객님께서 “이제야 살 것 같네요. 아이가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안심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제 마음에도 오래 남았습니다.
전기는 단순히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을 안정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번 사례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점은,
차단기가 자주 내려간다는 건 단순한 고장이 아닌 전기 구조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겁니다.
반복적으로 스위치만 올려 사용하는 것은 일시적인 조치일 뿐,
근본 원인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전과 직결됩니다.

전기 흐름은 사람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안정성은 가족의 일상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작업한 공간은 항상 기억하고 있고,
작업 이후 1년 안에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언제든지 점검해 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기공사는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삶을 다시 밝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빛 하나가 켜지는 그 순간, 아이의 웃음이 돌아오고
부부의 하루가 따뜻하게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는 수리가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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